[25.05]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 (대전아트시네마)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 — 서울독립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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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ff.kr
좋은느낌을 주는 여성 감독 독립영화가 나왔다고 하길래 보러가려는데
독립영화라 그런가 CGV랑 메박에서 뭐 틀어주는 관도 없고;;;
평일 예매표가 16000원 이난리여서 어디로 가야하나 찾고 찾다가

대전에는 독립영화관이 없나?!
라는 생각에 서치해봤는데
꽤 여럿 있었다.
그중에서도 중앙로에서 밥을 먹기로 했어서 중앙로 근처에 있는 독립영화관인
대전아트시네마를 방문해보았다.
참고로...
계단이 아득하고 엘베가 없다

또...
읏 쇼 읏 쇼 올라감
그래도 이제 계단올라가는 속도가 꽤 빨라졌다
티켓에 이렇게 포스터가 출력되어 나오는 게 너무 예쁘다!!!
지금 철도영화제 진행중이라 저런 스탬프도 찍어준다 ㅎㅎㅎㅎ
그리고 왕 큰 포스터도 인당 2개씩이나 걍 주셨다 ㄷㄷ
A4사이즈 파일에 끼울 수 있는 작은 사이즈 포스터도 무료배포다....
요즘 큰 영화관에서는 포스터는 커녕 티켓도 영수증으로 대체되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감성 챙기는 거 너무너무너무좋았음 ㅎㅎ;;
내부 요런 느낌.
작고... 아담하고. 미니 바? 카페 같은 느낌이다.
제조 음료도 꽤 저렴하구 음식 반입은 안되는데 음료는 ㄱㅊ
심지어 음료 리유저블 컵에 주셔서
영화 보면서 마시고 나오면서 컵 반납하면 된다.

일회용품을 안쓰는 게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좋 은 느 낌.... x123456
이거저거 찍어봤음
상영표는 매일 인스타그램에 활발히 올라와서 좋다.
관은 하나뿐인데 넓고 쾌적하다.

그리고 쫌 추움(엥?)
덜덜덜덜덜
좌석 앞뒤간의 간격사이가 넓어서
굉...장히 편했다!!!!!
다른 독립영화관이나 보통 영화관 리클라이너관이랑 비교하면
관이랑 스크린도 제법 크고, 화질이나 음향두 아주 좋았다!!!

무엇보다 티켓값이 진짜 싸다 ㄱ-
아마 8000원이었나...
이쪽으로 다니는 버스가 있어서 앞으로 독립영화나 예술영화 볼일생기면
난 가능한 한 여기로 올 것 같음...
그래서 영화가 어땠냐면...
숏츠 릴스 중독자들은 절대로 영화관에서 봐야하는 그런 영화였음
템포가 잔잔하고. 느리고.
농담으로... 무한도전이었다면 이 영화를 3분안으로 편집해서 숏츠만들었을거라는 말도 나왔다.

영화 보는중에는 어렵다...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영화관 나서서 친구들 넷이서 다같이 이부분은 이런것같아... 이부분 이런 게 좋았어...
하고 마구마구 감상을 나누다보니 영화가 한층 더 이해가 잘 갔다.
우리가 나눴던 이야기들을 단편적으로 정리하고 마무리해본다.

- 우리가 너무 폭력/자극적인 K-컨텐츠에 길들여져 있어서... 여성이 남성과 조우하고 헤어지는 몇몇 부분에서 '저러다가 때리는 거 아냐?' '이거 폭력으로 이어지는 장면 아냐?!' 하고 엄청 쫄고 무서워했는데 그런 폭력적인 장면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 친구 왈, 주택 강제 퇴거 같은 부분에서도 일부러 폭력적인 장면을 보여주지 않고 미장셴으로 대체한 게 많은 것 같다고. 그런 부분에서 안전함을 느꼈음.
- 영화 볼 적에는 그래서 문제가 뭐가 해결된 건데? 뭐가 여자들끼리의 우정인데? 하고 혼란스러워했는데... 차분히 나와서 내용을 정리해보니! 과격하고, 세상에서 하나뿐인 운명이고, 그런 건 아니지만... 동료/이웃/친구끼리 가질 수 있는 서로간의 도움과 유대, 연대를 끝까지 놓지 않는다는 게 체감이 됐다. 인물 세 명의 이슈들도 모두 본인의 감정을 깨닫고 매듭짓는 선에서 정리가 되었고.
- 남성 캐릭터가 나오기는 하지만 확실하게 모든 이야기의 주연이 여성이다. 그들 외에 조명을 받는 특출난 캐릭터가 없다. 그래서 더 좋았다. (헤테로) 로맨스마저 주연 여성 캐릭터의 감정에 거의 확실하게 치중되어 있었다.
- 근데 섹스신 보고싶지 않았어 (ㅈㅅㅎㅇ) 그런 로맨스 코드 안좋아하는 네명이 하필이면 모여가지고 ㅋㅋ
- 인도영화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끔 만들었음. 애프터토크중에 영어/모국어가 아닌 제3의 언어로 된 영화를 보는 것에 대한 여러 아이러니에 대해 생각을 나눈 게 즐거웠다.
- 관람자 모두가 뭄바이=서울로 치환해서 이해했음 ㅠㅠ

즐거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