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8] 문학과 예술과 라오스 요리와 이자카야가 함께한 용산 나들이 (라오삐약, 감정서가, 노츠, 다움)
[23.08] 그리스가 로마에게, 로마가 그리스에게 (국립중앙박물관 고대 그리스·로마실 / 메소포타
왜이렇게 국중박에 자주 가는 기분인지 모르겠습니다 각종 재미난 상설전시 기획전시 수시로 해주는 국중박의 잘못이다 한여름의 국중박은 또 처음. 날이 덥고 푹푹 찌는데도 사람이 저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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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관람을 마치고 일행이 용산~신용산 일대의 여러 식당을 추천해주셨는데,
그중에서 라오스 식당이라는 낯선 가게를 발견. 라오스 음식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어서 도전해보기로 했다.

참고로 이날은 ........
걷기도 많이 걸었지만 위치가 좀 애매하면 바로 택시를 탔다.
서울에서 길 찾기 어려우면........ 주저없이 콜택시를 부르는 어른으로 자라버린 것이다.
라오삐약 신용산점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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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귀엽다.
내부는 평범한 식당. 알 수 없는 언어의 노래가 들린다.
초점이 나갔는데 커리랑 샐러드. 굉장히 특이한... 대체로 새콤한 맛의 음식들이었다.
먹을만 했다. 도전할 만 했다! !! ! !
구아바 주스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저걸 마시고 오리지널 구아바를 먹어보고 싶었다.
(이 사이에 오설록 카페 감 근데 사진이 없음)
서울예술교육센터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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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저녁까지 시간이 붕 떠서 지인이 추천해준 <감정서가>에 가보기로 했다.
이곳이 무얼 하는 데냐 하면... '필사'를 하는 공간이다.
정말 신기하다. 서울 한복판에... 용산 한복판에 필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고?
공간 이용도 무료. 필기구와 종이 대여도 무료.
연필과 펜, 원하는 잉크 두 종류와 만년필 펜까지 인당 세트로 대여해준다.
차는 텀블러를 가져오면 무료라는데, 일행과 나 둘다 텀블러를 가져오진 않았다.
쓰고 싶은 글을 아무거나 쓰면 된다. 오늘은 이곳에 오기로 작정한 것이기 때문에
지인과 나 모두 필사할 글거리를 들고 왔다.

지인은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나는 단테의 신곡을 ^_^*
또한 한쪽에는 이렇게, 시민이 만들어가는 감정 사전? 같은 게 있었는데...
각자 하나의 단어를 선택하고 그걸 제 나름대로 정의 내리면
그 글을 모아 아카이빙한 사전 책을 내주는 듯했다.
정말 신박하고 재밌는 프로젝트고, 사람들이 각자 사유하고 고찰한 단어들에 대한 설명이
하나같이 개성적이고 개개인의 삶을 담아내는듯해 좋았다.
나와 일행도 한 단어씩을 열심히 끄적이고 나왔다.
한쪽 면엔 사람들의 필사 흔적이 빼곡히 걸려 있다.
누군가가 멋드러진 필체로 내가 좋아하는 랭보의 시를 적어주어서 한 장 찍어봄!
혼란스럽고 자극적인 도심 속에서 마음 차분하게 글자와 노닥거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서
영혼이 충만해지고 평화로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___^*
주변에 매우매우매우 추천하고싶다.
이후 또 시간이 붕 떠서 어딜 갈까 하다가…
멀지 않은 곳에 특이한 카페가 있어서 그쪽으로 가보기로!
노츠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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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카페, 밤에는 바가 되는 곳.
우리는 낮에 가서 카페 음료를 주문할 수 있었는데,
영화나 문학, 예술 작품을 모티브로 해서 직접 만드신 커피와 디저트를 판매해서
오늘의 나들이 테마와도 잘 맞고 재밌다고 생각했다.
이런 테마 음료는 한 발 삐끗하면 좀 맛없는 경우도 ㅠㅋㅋㅋ
있어서 걱정했는데, 전부 다 특색있게 맛있었다.
내가 주문한 괴테 테마의 커피와,
함께 먹은 체리 치즈케이크.
체리 치즈 케이크가 상상 이상으로 넘 맛있어서 ... 저게 자꾸 눈에 아른거린다.
커피는 달콤한 포도 향기가 나는 커피였는데, 산미 있는 커피를 싫어하는데도
그 달콤새콤한 맛과 커피의 고소한 향의 합이 은근히 좋아서 요것도 계속 생각난다.
여긴 시간 내서 저녁에도 가보고 싶은 곳~
(이 사이에 영풍문고 감 근데 사진이 없음)

그리고 시간이 늦어졌으니까...
저녁도 먹을까???? 하고 저녁 식사 가게를 찾아다니기 시작하는데
거의 1시간동안 발품을 팔았지만....
말없이 공사중! 말없이 폐점! 말없이 휴점! 재료 소진! 영업시간 종료!
다 이런 식이라ㅋㅋㅋ 헛걸음이라 쓰고 운동을 많이 했다....^_^*
정말 마지막에 최후의 최후로 찾아간 이자카야집이 시원하고 음식도 맛있고 셰프님도 친절하셔서
결국 그 모든 강행군이 웃음과 시원한 생맥주 한 잔으로 종결될 수 있었다.
다움 : 네이버
방문자리뷰 133 · 블로그리뷰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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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 세트에 생맥에 나가사키 짬뽕을 시켰었나... 다 맛있었고 무엇보다 셰프님이 너무너무 친절하셨다 ㅠㅠ
회도 싱싱하니 입에서 살살 녹았다.
이자카야라서 어둡고 시끄러울 걸 걱정했는데, 내부도 밝고 깨끗하고
손님들이 우리 외에도 꽤 있었지만 그렇게 왁자한 분위기도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_^
전시부터 식도락까지 모두 행복하고 충만했던 하루였다.

이런 날의 해피해피한 기억으로,,.,.,. 또 매일매일의 부조리한 ㅋㅋ 일과를 이겨내보자고
일행과 함께 파이팅하며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