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했던 1월의 어느날 미루고 미뤘던 홍대 문구샵 다꾸투어를 드디어 가게 된 일행과 나...
범상치 않게 길디 길어진 제목을 보면 알겠지만
이 하루에 세운 업적들이 굉장히 많다.
많이 먹고 많이 보고 많이 돈 쓴 날이다.
우선 카카오프렌즈. 보조배터리를 사고 싶어서 들어갔다.
23년이 토끼해였나... 그래서 각종 토끼 코스튬을 입고 있는 카카오 캐릭터들이 있다.

나는 무지를 제일 좋아하는데 매장에서 잘 팔리는 건 아무래도 라이언과 춘식이인지
무지의 상품은 아주 가뭄에 콩나듯 있어서 애초에 기대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null 값의 기대 역시 배반되지 않았다. (무지 굿즈 없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런 실망과 배반의 인생 찰나에서도
죠르디는 귀여울 수가 있다.
각설하고 들어온 '티 카페 공드린'.
공드린 : 네이버
방문자리뷰 1,276 · 블로그리뷰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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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리 예약을 하고 시즌제 애프터눈티세트를 먹으러 갔다. 이때 시즌이 딸기 시즌이었던가 그랬을 것이다.
딸기 시즌에 맞게 차림표도 분홍색으로.
기본적으로 나오는 메뉴들이 있고, 차와 커피는 2개씩이나 고를 수 있다.
그리고 등장한 3단 트레이.
아래는 프렌치 토스트, 2층은 스콘과 케이크, 위층은 젤리와 쿠키, 판나코타.
요렇게 꽂혀있는 동물 캐릭터들이 증말 귀엽다...
소중히 빼내서 챙겼음. (다꾸투어이므로 이맘때쯤의 일행과 나는 온갖 지류를 깨끗이 모아 종이에 붙이는 데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
가게 주인분도 정말 친절하셔서 기분 좋게 먹고 나온 공드린.
재방문의사 ★★★★
연도문구 : 네이버
방문자리뷰 237 · 블로그리뷰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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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향한 곳은 연도문구. 찾기 어려운 구석에 위치해 있었다.
입구의 농담곰이 귀엽고 매장 내는 깔끔했으나 레트로하고 키치한 계열이 많아서 모던하고 깔끔한 걸 좋아하는 우리가 살 수 있는 건 거의 없었다.
메이드바이 홍대 : 네이버
방문자리뷰 3,018 · 블로그리뷰 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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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스토어가 입점해있는 홍대 메이드 바이.
토끼의 해라고 이렇게 토끼 엽서도 진열되어 있었다.
스토어와 스티커 종류의 가지수가 매우 많기 때문에 여기선 그래도 몇 개를 샀다.
언제가도 선택의 폭이 넓어서 좋은 곳이다.
좀 더 걸어서 AK의 유어굿즈 팝업몰에 왔다. 의도한 건 아닌데 지나가는 길에 있었다.
귀여운 걸 많이 팔았지만...
여긴 아기자기한 캐릭터가 중심인 상품이 많아서 또 깔끔하고 모던한(생략) 우리는 살 게 없었다.
비옥 본점 : 네이버
방문자리뷰 514 · 블로그리뷰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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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향한 곳은 홍대 비옥. 힙한 느낌의 편집샵인데, 이곳의 분위기나 판매하는 상품들의 톤이 일정하다고 해야하나... 가게 특색이 잘 살아있어서 좋았다.
이래서 편집샵은 주인과 내가 통하는 감성이 있어야 하는구나를 좀 깨달은 곳이기도 하다.........................
내 취향의 스티커와 소품들이 많아서 많이 털릴뻔했으나...
일행과 함께 혼미해지는 정신을 서로 일깨워주며 꼭 사고 싶었던 브랜드의 스티커들만 샀다.
컵을......... 지금 또 보니까 예쁘네
살걸................................ 근데 돌아오는 길에 안 깨먹을 자신이 없었음....
오브젝트 서교점 : 네이버
방문자리뷰 5,368 · 블로그리뷰 3,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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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에 있는 오브젝트 서교점.
건물 하나가 지하부터 3층? 까지 전부 하나의 편집숍인게 놀라웠던 공간.
잘 꾸며져있고, 입점된 브랜드들도 하나같이 다 마음에 들었다. 오브젝트 고유의 상품들도 좋았고.
여기서 산 아날로그 키퍼 메모지는 아직까지도 잘 쓰고 있다 ^_^!
그리고... 이쯤되니 배가 고파져서 저녁을 근처의 지상최고 딤섬맛집 '연교'로 가려고 했으나
연교 본점은 정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웨이팅을 2시간 해야하는 지경이었다.
그런데… 똑같은 메뉴가 있는 2호점이 근처에 오픈을 했으니 그리로 가라는 것이다.
대체 거기를 어떻게 가야하는지 몰라서 어디에 있냐고 물어보니
직원이… 지도 보고 알아서 찾아가라는 거임
ㅇㅅㅇ...하고 직원 쳐다보고 있는데 우리 뒤에 외국인 남성 두명이 있었음
그들도 연교 맛있다는 소문 듣고 먼 이국의 땅까지 온 자들이었음
그들에게 '웨이팅 하지 말고 어딘가에 있는 2호점에 가서 밥먹어라'를 전달할 자신이 없었는지
직원은 갑자기 외국인 남성 둘에게 직접 길안내를 해주기 시작

저...저희도 만만찮게 먼곳에서 왔는데요?????
한국어가 안 통하면 왜 친절해지시는거죠????
저도 영어쓸걸그랬어요!!!!!!!
아무튼 ... 직원의 인도를 따라가는 그 외국인 남성들의 뒤를 우리 역시 밟았음.
월량관 : 네이버
방문자리뷰 816 · 블로그리뷰 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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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도착한 월량관.
억울하지만 교자만두와 샤오롱바오, 토마토계란볶음은 전부 맛있었다.
맛있었으면 됐지.
사실 우리가 알아본 문구상점은 이게 다였는데
식사를 마치고 좀 더 걸어보니 길가에 서치로 채 발견 못했던 문구 상점들이 많았고
좀 더 걸어다니면서 구경해보기로!
말랑상점 : 네이버
방문자리뷰 272 · 블로그리뷰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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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 포근포근한 캐릭터 상품 위주로 진열이 되어 있던 말랑상점.
그런데 우리 취향의... 부드러운 감성의 캐릭터 상품이 많아서 여기서 꽤 샀다.
헬로인디북스 : 네이버
방문자리뷰 49 · 블로그리뷰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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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근처의 독립 서점. 독립 서점이라는 테마가 처음인 우리는 신기해서 들어가 구경했다.
'동네 책방' 하면 가질 법한 분위기와 정서가 매력적이었던 곳. 다양한 독립출판물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근데 난 정말로 책을 더 사면 책장 파업이라… 조용히 나왔다.
그날봄 : 네이버
방문자리뷰 644 · 블로그리뷰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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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봄 이라는 소품샵...
DP나 감성이 취향이라서 여기에도 오래 머물렀다.
오월상점 : 네이버
방문자리뷰 445 · 블로그리뷰 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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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있는 오월상점. 빈티지~모던 계열의 문구류가 많은 곳.
여긴 문구류보다 악세서리나 그릇같은 소품이 많았던 기억
온유어마인드 : 네이버
방문자리뷰 34 · 블로그리뷰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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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과 나 둘 다 좋아하는 브랜드인 '온유어마인드'
아무튼 성수 근처에 있으니까 걸어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정말 한-------참 걸었다.
가다보니 해가 지고 어둑어둑해지더라.
정말 주택가...? 골목길 끝에 있고 지하인데다가 간판도 쬐끄매서 이게 어딨는지 분간하기가 매우매우매우 어려웠다.
날이 어두워졌는데 간판이 없으니 지도에 의존하면서 찾았는지 건물 앞에 서서도 이게 온유마가 맞는지 그냥 일반 스튜디오인지 몰라서 한참 서있었던....
내려가는 계단부터 매장 내까지 온유어마인드만의 빈티지한 감성이 물씬~
매장을 이렇게 개인 브랜드 상품만으로 가득 채워둔게 정말 좋았다.
일행과 나는 온유마의 그 감성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면 이날 사고 싶었던 노트가 모두 품절이었으며
맘에 들었던 신상품도 품절이었으며
아무튼 전부 품절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힘들게 온유마까지 걸어왔는데...
정작 원하는 건 그 무엇도 얻지 못했다...
그런... 그런 날이었다....
뿌듯하게 한바탕 놀았던 1월의 기억...
살짝 식은 겨울의 홍대 거리
골목 골목 재개발과 공사의 낡은 흔적들을 사이를 보면
그 안을 꾸며 누군가들의 취향으로 가득 개조해둔 공간들이 숨어 있었다.
카페며 소품샵이며... 사실 학생때만 해도 홍대나 성수가 이런 느낌이었나? 싶은데
그냥 어느 순간부터 이런 느낌이 되어 있었던 것으로.
10년 후의 홍대와 성수는 또 다른 모습일지 궁금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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